로체 이노베이션 2.4나 2010년형 가솔린 모델은 기본적으로 듀얼머플러를 달고 나옵니다.
순정으로도 듀얼 머플러가 있기때문에 구형모델들도 교체 후 구변만 하면 되는데..
사실 구변여부가 불확실 하지만, 그래도 싱글에서 듀얼로 가니 구변을 해 주는게 맞을 듯 합니다.

로체 이노베이션 듀얼머플러셋(2010년형) : 391,790원 (링크) / 디퓨저 포함시 : 409,940원
가격이라.. 구변비용까지 생각하면 조금 부담이 되는 금액입니다. ㅎㅎ

여튼 LPI를 타는 지인께서 외부 드레스업을 좋아하셔서 언젠가는 하지 않으실까 했는데..
엉뚱한 기회로.. 가짜 듀얼머플러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 계기

인터넷 쇼핑중 머플러커터(?)가 이쁘다면서 지르셨다고 합니다.
머플러커터가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제가 '머플러팁'으로 알고 있는 제품이였습니다. ㅋㅋ
머플러커터만 설치를 하는게 목표 였습니다.



# 1차시도

지인과 만나 시흥부품사업소로 갔습니다. 2010년형 디퓨져를 구입하려구요.
지인의 처음 계획은 2010년형 디퓨져를 구입하여 범퍼에 붙이고, 머플러팁을 붙이면 이쁘겠다~ 라고 생각하신 듯 합니다.
물론 2010년형 디퓨져는 듀얼머플러용으로 구멍이 2개나 있고, 반대쪽은 차후에 생각해보자는 계획이셨겠죠.. -_-..

시흥부품사업소에서 2010년형 디퓨저를 부가세포함하여 2만원(19,xxx원)에 구입을 했습니다.
2010년형 오디오 볼륨조절 단자(2010년형은 크롬이 있어욥..)도 구입을 하려했으나 실패~ 하고..
디퓨저만 구입하여 작업하기 위해서 호계근린공원 주차장으로 갔습니다.
날이 너무 더워서 그늘이 필요했어요. ㅜ_ㅜ..



▲ 초기 순정상태의 모습입니다.

저도 단순하게 생각했던 것이.. 디퓨저 부분만 띠어내고 2010년형을 장착하면 될 줄 알았습니다.. -_-..
근데, 2009년형 LPI는 통범퍼더군요. 하단까지 완전히 다 붙어있는 구조 입니다..

인터넷 검색을 하여 디퓨저 장착을 어떻게 해야 하나 알아보았더니.. -_-..
범퍼를 잘라내고, 양면테이프로 붙여야 된답니다. ㄷㄷㄷ.. 이거참~ 노가다의 시작이였습니다..



▲ 범퍼를 줄톱으로 잘라내고 있는 지인의 모습.. ㅋㅋㅋ

다행히 제 공구통안에 줄톱이 하나 있어서 그걸로 갈아내니 플라스틱이라 잘 갈려나오더군요. -_-..
디퓨저 모양에 맞게 배기구쪽을 먼저 잘라냈습니다.


▲ 한쪽 배기구쪽을 넉넉히 잘라낸 후..

처음에는 범퍼를 내려서 작업하려고 했었는데.. (그래서 리어램프가 탈착되어 있습니다..)
범퍼를 내리다보니 측면에 걸리는 부분이 있어서 빼는 방법을 모르겠더라구요..
힘으로 빼볼까 하다가.. 얼마전 부분도색한 범퍼라 아깝다면서 그냥 내리지 않고 작업을 하기로 했죠..



▲ 줄톱으로 양쪽 배기구 구멍을 모두 내었습니다..

생각보다 노가다 입니다.. 지인과 저 모두 더운날씨에 땀으로 샤워를 했습니다.. -_-..



▲ 그리고 2010년형 디퓨저를 붙여봅니다..

대략 위치를 잡아보고.. 기존 범퍼에서 걸리는 부분을 모두 잘라내고.. (추가적으로 더 잘라낸 부분들이 많아요..)
머플러 위치 2군데와 그 사이 범퍼를 모두 잘라내 주셔야 됩니다.

그런 후 디퓨저 하단 4개의 핀구멍을 그대로 사용하셔서 하단을 먼저 고정해주고,
상단은 기존 범퍼에 양면테이프로 붙이시면 그럭저럭 고정이 됩니다만.. 사용해보니 디퓨저가 점점 쳐지는 현상이.. -_-..
그리고 2010년형 디퓨저가 폭이 조금 더 작습니다.. 양쪽으로 대략 1cm정도씩 짧아요~



▲ 디퓨저장착후 순정 머플러 어디있니~?
이제 머플러에다가 머플러팁만 장착을 해 주면 끝일줄 알았는데..



▲ 이건 뭥미.. -_-..

장착을 하고 나니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ㅋㅋㅋ
순정머플러가 밑으로 내려가도록 되어있고.. 그래서 머플러팁은 거꾸로 올라가는 방향으로 구입을 했는데..
머플러팁이 디퓨저 안쪽으로 숨어버리고.. 위치도 영..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디퓨저 끝에 머플러팁이 살짝 보이는 형상을 상상하며 작업을 시작했는데..
너무 엉뚱한 모습이 멘붕이 되어버렸다능.. ㅋㅋㅋ

여튼.. 힘들어서 1차 작업은 여기서 마무리.. 입니다.. ㅋ



# 2차시도

1차 시도 후 전 지인께 용접을 추천했습니다.. 업체에서 용접으로 디퓨저 끝에 머플러팁이 위치하도록 만들면 될 것 같았거든요..
다만 용접을 해 주는 업체도 없고 해 주는곳에서는 3만원.. 이라고 하시니.. 지인께서는 고민이 되신듯..
그 돈으로 밥을 사고.. 머플러팁 1개를 추가로 더 구입하셨습니다. -_-..

2개의 머플러팁을 차체에 고정시켜서 가라 듀얼머플러를 만들겠다고 생각하신 듯 합니다만..
전 처음부터 차체에 고정할 만한곳이 없을 것 같아서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었었죠.. -_-..

다행히(?) 범퍼 안쪽으로 차체에 구멍이 있는곳이 있었고.. 우선 케이블타이로 고정을 시켜보기로 합니다..



▲ 머플러팁과 차체에 케이블타이를 이용하여 고정..

머플러팁이 차체에 매달려 있을 수는 있지만 원하는 위치에 똑바로 있지는 않았습니다..
케이블 타이로 이리저리 해 보다가.. 제가 그냥 양면테이프를 머플러팁에 붙여서 디퓨저에 고정시켜 보았습니다.



▲ 오~ 이제야 좀 모양새가 나옵니다.. ㅋㅋㅋ



▲ 양쪽 모두 양면테이프로 고정을 해서 얼추 모양새를 잡았습니다..


다만 무거운 머플러팁을 양면테이프로 약한 디퓨저에 장착해 놓으니..
역시나 양면테이프로 범퍼에 붙여놓은 디퓨저가 점점 처지는 현상이 발생하였고..
머플러팁이 언제 떨어질지 불안한 마음이 되더라구요..

결국 그날 밤 머플러팁 고정을 위해.. 머플러팁에 구멍을 내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끝부분에 구멍을 내어서 디퓨저에 고정을 시킬 생각이였죠.. 그러면 양면테이프가 떨어져도 괜찮을 것 같아서요..

처음에는 머플러팁에 드릴로 구멍을 내려고 했으나.. 어떤 비트도 들어가질 않더군요.. -_-..
그때서야 깨닫습니다.. 머플러팁이 철이 아니라 스테인레스구나.. -_-..
못질도 해봤습니다.. ㅜ_ㅜ.. 못도 안됩니다.. 드릴도 안됩니다.. 결국 구멍내는걸 포기합니다.. ㅜ_ㅜ..
여기서 제가 납땜을 하자고 했으나.. 지인께서는 낚시줄로 해 보자고 하시더군요.. ㅋㅋ

그래서 디퓨저에 미리 낚시줄을 위한 구멍을 내어놓고, 낚시줄을 구입하기로 합니다.
다만 그날저녁 동네를 다녀보고.. 이마트를 갔는데도 결국 낚시줄을 못 구해서.. 다음으로 넘깁니다..



# 3차시도

제가 힘들게 낚시줄을 구했습니다..
지인 계획은 투명낚시줄로 머플러팁을 묶고 디퓨저에 고정을 시키기로요..

비가 오는날 이였습니다.. ㅡ_ㅡ.. 지인동네 빌라 1층 주차장에서 돗자리를 피게 됩니다..


▲ 양면테이프 + 낚시줄로 간신히 완성한 모습..

낚시줄의 경우에도 문제가 있더군요.. 머플러팁에 갈려서 낚시줄도 잘 끊어지더라구요.. -_-..
작업하면서 2번이나 끊어먹고.. 또 언제 끊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 그리고 낚시줄이 힘을 받지 못해서..
양면테이프가 떨어지면 머플러팁이 밑으로 쳐지게 됩니다.. 땅바닥을 향하게 되니 별로 좋지 않더라구요..



# 4차시도

결국 제가 하자는 대로 납땜을 해 보기로 합니다.. 그리고 디퓨저가 자꾸 처지니.. 이 기회에 양면테이프가 아니라..
피스를 박아서 고정시키자고 의견을 드렸는데.. 지인도 힘들었는지 한번에 OK를 합니다..


▲ 우선 머플러팁에 납땜을 합니다.. 집에 굴러다니는 UTP 케이블 2가닥씩을 묶어서 고리를 만들어주고요..

제 계획은 저 고리에 케이블타이를 넣어 고정시키고.. 디퓨저로 빼서 고정을 시키는 것 이였죠.. 으흣..



▲ 페이스트 왕창 쓰고.. 납 떨어지지 말라고 떡칠을 했습니다.. ㅡ_ㅡ;;



▲ 그런 후 디퓨저에 구멍을 내어서.. 케이블타이로 묶어서 고정!! 그러면 머플러팁 앞쪽은 완전 고정이 됩니다..
뒷쪽은 예전에 했던데로 차체에 케이블타이를 이용해서 고정시킵니다..

그리고 나서 실리콘으로 좀 처발처발~ 하기도 했어요.. 혹시나 납땜부위에 힘을 받아 끊어질까봐..;;
어차피 안 보이는 부분이니.. 덕지덕지~ ㅋㅋㅋ



▲ 그리고 나서 디퓨저를 범퍼에 부착한 후 피스를 통해 좀 더 강력히 고정시켜 줍니다..
2개는 머플러 바로 위에, 그리고 2개는 측면 아래쪽에 장착되어 있습니다.

현재로써는 고정도 잘 되었고.. 피스부분만 붓페인트로 마무리 해 주면 감쪽같지 않을까 합니다.. ㅋㅋ


결국 양쪽 모두 공갈 머플러가 되어버렸습니다.. ㅋㅋ

자재비 : 디퓨저(20,000원), 머플러팁 2ea(15,000원 x 2) + 배송료(2,500 x 2)
추가금 : 식대(50,000원), 겜방비 (30,000).. ㅋㅋㅋ
납땜시 용품은 모두 기존에 가지고 있던것들이구요.. 아주 조금 사용한 실리콘(2,500)만 추가 구입한 듯 합니다..
집에서 굴러다니는 철판피스 4개.. 그리고 줄톱, 케이블타이등 있던것들 사용했네요.. ㅋ

저렴하게 듀얼 머플러 하고 싶으시면 한번 도전해 보세욥..
먼저 시도해서 팁을 드렸으니 쉽게 하실 수 있을겁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