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회사 후배가 서로 마주쳐 지나가는길에 머뭇머뭇.. 저에게 물어보더군요..
"선배! 그러니까 네이버 카페같은곳에서.. 중고나라 같은데 있잖아요~ 거기서 파는 펜티엄4 10만원짜리 구입해도 되나요?"
라고 저에게 묻더군요..

사실 중고부품 시세라던가.. 가격대비 성능을 따져보고 말을 해주면 더 정확했겠지만..
전 구입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다시 또 묻습니다..
"인터넷.. G마켓 같은데서 새거 30만원이면 사던데 그건 사도 되나요?"
역시나 전 구입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되나요??"라고 묻길래 손을 벌리며 돈을 주면 조립을 해 주겠다.. 라고 했지요.. ㅋㅋ
그랬더니 후배 왈.. "조립하면 OS도 깔아야 되고.. 가격도 오히려 더 비싸고.. .. .. 꿍시렁~"

제가 그러한 얘기를 후배에게 했던 것은.. 컴퓨터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중고PC는 언제 고장날 지 모르는 폭탄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본인이 직접 컴퓨터 문제를 알고 해결하는 방법을 찾는 정도만 되어도 그정도까지는 아니겠지만요..
보통 사람들의 경우 본인의 파일관리도 제대로 하지 못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이더라구요..
그나마 실질적으로 매일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도 관리를 못 하시는데.. 본적도 별로 없는 하드웨어는??

케이스에 가려져 안에 어떤 하드웨어가 들어있는지 정확히 알지도 못한지 구입한 컴퓨터는
잘 사용하시면 좋겠지만.. 컴퓨터가 잘 안된다거나.. 혹은 금방 고장이 나거나.. 수리를 해야 하는데..
과도한 수리비로 인해 배보다 배꼽이 클 수 있기때문이죠..

저도 위의 내용들이 궁금했기에.. 실제 탐색에 들어갔습니다..

먼저 네이버 중고나라 카페에 접속.. 펜티엄 본체들이 얼마나 하는지 찾아보았습니다..


대략 저사양.. 펜티엄 4 2Ghz 초반 근저리는 6~8만원 가량.. 3.0Ghz 정도 되면 10만원..
듀얼코어면 15만원도 있더군요.. 헉..

하지만 대부분 브랜드 PC.. 즉 OS가 포함된 금액이라고 치면 그리 비싸다고 말할 수 없긴 합니다..
저도 케이스만 5만원가량에 파는분도 기억에 있거든요.. ^^;

브랜드 PC의 장점은 OS 라이센스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죠.. 회사같은곳에서는 좋을수도 있습니다만..
사양이 너무 낮아서 이젠 업무용으로도 활용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저희 회사에서도 이번에 펜티엄 3.0Ghz 까지는 모두 업그레이드를 진행했습니다.)


중고나라를 보다가.. 펜티엄 듀얼코어를 15만원이나 주고 살 바에는.. 신제품이 낫지 않을까.. 하고..
지마켓을 가 봅니다.. 후배녀석이 30만원 정도 한다고 했는데.. 조립PC 완제품의 경우 더 저렴하더군요..


최저가 21만3천원..!! 헉.. PC본체 한대값이 21만3천원이라.. 부품값도 안 나오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 역시도, 정말 그럴까?? 하는 의문도 생기고 어떤 부품인지도 궁금했습니다..



제품 상세보기를 눌러.. 하드웨어 스펙을 봅니다..
역시나 어디 제품인지.. 어느 유통사 제품인지 전혀 표기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다나와에 가서 직접 저 부품을 구입했을때 얼마에 구입이 가능할까.. 궁금했습니다..


오잉?? 위 사양과 똑같은 부품들은 아니겠지만.. 저 금액이 가능하긴 가능하군요.. ㅡ_ㅡ;;
CPU도 벌크(미포장)제품이 있었지만 정품으로 넣은겁니다.. ㅜ_ㅜ;;


본체 1대에 20만원 초반이라니.. 정말 쌉니다.. 하지만 부품들은.. Oruz..

물론, 일반 사용자분들에게는 그게 그거 아니냐.. 성능은 똑같지 않냐.. 라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
제가 곰곰히 생각해봐도 똑같은 CPU를 사용하고 동일한 칩셋의 제품을 사용하는데 성능차이가 많이 발생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컴퓨터에서 안정성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자.. 예전에 컴퓨터를 사용하시면서 블루스크린 경험하신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예를 몇가지 들어드리자면.. 온라인 게임을 즐기고 있는데.. 컴퓨터가 다운되어 케릭터가 죽게 되거나..
몇시간동안 열심히 일이나 작업을 하고 있는데 컴퓨터가 다운되어 모두 날라가 버리는 등을 경험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그래서 전 컴퓨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성능이 아닌 이 안정성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럼 위의 PC들은 안정성이 나쁜 혹은 안 좋은 PC들 일까요..?? 거의 그렇습니다.. 라는 답변을 하고 싶습니다.
적어도 파워서플라이는 현재 뻥파워로 유명한 ICE-MAN 제품이기 때문이죠..
또한 경험에 비춰보자면 저가 메인보드들(특정 제조사의 제품들)은 쉽게 고장나고 바이오스 업데이트 지원이라던가 사후 AS에서 문제가 있었습니다.

거기에다가
CPU의 경우 정품보다 더 저렴한 OEM CPU를 사용할 수 있으며.. 이럴경우 AS가 3년에서 1년으로 줄어듭니다..
벌크제품의 경우 AS가 거의 불가능할 뿐더러.. 거의 1년입니다.

저렴한 PC를 잘 사용하다가 1년여즈음이 지나니 고장이 났습니다.. 그런데 어디가 고장난지 모릅니다..
동네 PC수리점에 가면.. 어디어디 고장났다고 얼마의 수리비를 청구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_~;;

물론.. PC의 사양이 노후화 될 때까지 잘 사용하실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 고장날지 모르는 시한폭탄같은 PC를 사용하시는 것이죠..


간단히.. 위 사양에서 몇몇부품들을 바꾸었습니다..


먼저 메인보드는 ASRock 제품으로.. 파워서플라이는 저렴하지만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AONE 제품으로..
하드디스크는 2만원차이에 2배의 용량을.. 케이스는 좀 더 깔끔하고 이름있는 회사 제품으로 교체하였습니다..
하드디스크를 교체하지 않았다면.. 4만원 가량에 훨씬 더 오래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PC를 조립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무조껀 싼 것만 찾지 마시고.. 더 안정적으로 더 오래 사용하실 수 있는 제품을 고르시기 바랍니다.
그러다보니 따질게 좀 생기긴 하지만요.. ^^;